- 기증이라는 어려운 일, 누군가 살리는 좋은 일이기에 결심
- 평생 어려운 이들 돌보다, 마지막 순간도 다른 생명 살려

 기증자 서헌모님 사진
 기증자 서헌모님 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문인성)은 지난 9월 3일 원광대학교병원에서 74살 서헌모 씨가 간장을 기증, 다른 생명을 살리고 하늘나라로 떠났다고 밝혔다.

서 씨는 지난 8월 20일 논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쓰러져 119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뇌사상태가 되었다. 가족들은 갑작스러운 사고에 힘들어했지만 수년 전 기증희망등록 했던 고인의 의사를 존중하고자 기증을 결심하였다.

충남 보령시에서 1남 2녀 중 둘째로 태어난 서 씨는 어릴 적부터 농업인으로 종사하였다. 과묵하고 조용한 성격으로 누군가 어려운 사람을 보면 먼저 나서서 돕는 선한 마음씨를 지녔다고 한다. 가족에게는 엄하면서도 따뜻한 아버지로 늘 자녀와 아내를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았다고 한다.

서 씨는 평소 소외된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성격으로 봉사나 도움이 필요로 하는 분들을 위한 활동을 했다. 특히 몸의 거동이 어려운 장애인들을 도와서 이동을 돕는 등 작지만 사회에 꼭 필요한 일들을 묵묵히 해왔다. 10여년 전 시력이 안 좋아져 장애판정을 받은 이후에도 남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서 씨의 가족은 의료진에게 뇌사 상태이기에 기증이라는 숭고한 나눔이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평소 어려운 이를 돕고, 베푸는 것을 좋아하셨던 아버지였고 기증희망등록을 하셨기에 그 뜻을 따르고 싶다. 또한, 아버지의 마지막 가는 길이 누군가를 살리는 좋은 일이기에 힘든 결정이지만 기증을 결심했다.”라고 말했다.

아들 서용관 씨는 아버지에게 “평생을 어렵고 힘든 이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고 헌신하신 것을 알기에 하늘 위에서는 고통 없이 편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 저희들은 잘 살테니 걱정말고 편히 쉬시길 바랄게요.”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기증 과정을 담당한 황영환 장기구득 코디네이터는 “삶의 끝에서 누군가를 위한 선택을 결심하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고, 감사한 일이다.”며 “생명나눔을 실천하고 떠나신 기증자분과 가족분들의 숭고한 결정이 아름답게 기억될 수 있도록 기억하고 노력하겠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